백두산 곰의 쓸개, 묘향산 곰의 쓸개, 웅담이 약이 돼요. 되는데, 그걸 지금 11억이 그걸 먹고 산다?
그건 이야기가 안 되고 또 사향도 그러고, 그러면 지구의 50억을 그런 걸 구해서 살린다는 말은, 거 차라리 책을 안 쓰는 게 좋아요.
- 인산 김일훈, 《신약본초》 전편
질병을 신체적 현상에 국한하는 서양의학과 달리, 동양의학은 생명체가 가진 자연치유 능력을 자극하거나 보완하여 치료에 영향을 주고자 한다.
이러한 동양의학적 특징을 내포하고 있는 한의학은 ‘식품의학’이라 단언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예방의학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치료 역시 식생활을 통해 해결해 왔다.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은 질병 예방에 폭넓게 활용됐다.
문제는 간장, 된장 먹고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이다.
식품 섭취를 통한 치유는 선택의 폭이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식품 혹은 약재의 효능 및 작용에 관한 정보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활용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식품의학 차원의 연구를 집대성함으로써 자연치유에 기반한 획기적인 의론을 확립한 분이 인산 김일훈 선생이다.
직관적인 우주적 깨달음에 기초한 것이기에 난해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초학 분야의 약리작용을 새롭게 밝히거나 그 영역을 넓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곰 쓸개가 최상의 약으로 꼽히던 때가 있었다.
일이백 년 묵은 산삼의 약성에 관한 이야기가 여전히 입소문을 타고 세상을 떠돈다.
지금은 어떤가? 쓸개즙을 얻기 위해 해외에 나가 살아 있는 곰에게 못된 짓을 하다가 붙잡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백 년 묵은 산삼의 발견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한 미끼로 뉴스에 나올 뿐이다.
웅담과 산삼이 아무리 최고의 신약(神藥)이라 한들 일반인이 병 치료를 위해 야생 산삼과 웅담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인산 선생이 웅담이나 산삼 대용으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이 죽염이요,
그 죽염을 누구나 구해 먹을 수 있도록 공장을 세워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것을 가리켜 우리는 죽염산업화라 일컫는다.
출처 : 인산의학
http://www.insanmedicine.com/news/articleView.html?idxno=506